2012년 큰 아들 동호가 중학교 3학년일때 여름 방학을 앞두고 공부가 하기 싫다며
개인교습 받던 걸 모두 안하겠다고 선언을 했다.
사춘기 방황이 시작됨을 느꼈다.
그러라고 말하며 아무것도 안하면 너무 심심하니까 태권도는 하는게 어떻냐고 권유해서
태권도만 다니기로 하였다.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
일단 충분히 빈둥대게하고 본인이 공부하고 싶어할때까지 지켜 보기로 하였다.
하계 휴가 계획을 잡으며 동생과 어딜갈까 상의하는데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따보자고 제안을 했다.
전에 울릉도 여행중에 경험한 체험 다이빙의 기억이 너무 좋아 그러자고 말한 후
스킨스쿠버를 하는 친구에게 문의를 했다.
속초문암리조트를 가면 도움이 될거라고 해서 전화번호를 받아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았다.
기초적인 사항을 모두 들은 후 동호에게 같이 갈거냐고 물어보니 좋아하며 같이 간다고 했다.
당일 9시전에 도착하라는 사장님 말씀에 5시에 기상하여 준비하고 출발하였다.
춘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인제를 지나 미시령을 넘어 문암리조트에 도착했다.
사장님과 인사를 나눈 후 우리를 교육 시켜줄 강사를 소개 받았다.
해군 SSU 출신 이주웅강사.
오전 이론 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스킨 교육을 받았다.
스킨 교육후 드디어 장비를 착용하고 비치에서 스킨스쿠버 교육을 시작했다.
동생과 강사 나와 동호가 버디를 이뤄 입수부터 시작하여 교육을 시작하였다.
이틀간의 기초 교육을 받으며 버디인 동호와 계속 손을 잡고 같이 다녔다.
서로의 장비에 이상이 있을 시 호흡기를 바꿔 물며 위험을 헤쳐 나가야 하는 버디.
상대방의 목숨을 책임져야하는 버디.
그리고 항상 옆에서 같이 행동하며 다이빙을 해야하는 버디.
꼭잡은 손에서 동호의 마음이 느껴지고 내 마음도 동호에게 전해진것 같았다.
마지막날 보트를 타고 나가 12M 다이빙을 두번하였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둘이 손을 꼭잡고 돌아 다녔다.
그렇게 교육을 마치고 오는 차안에서 동호가 아빠와 나는 버디라며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라고 말을 했다.
나도 그렇다고 대답을 해줬다.
우려했던 사춘기의 폭풍 질주는 없이 개인과외만 받지 않으며 2학기를 보내고
겨울 방학을 시작할 즈음에 과외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말을 꺼냈다.
잘 생각했다고 격려해주며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
한 고비가 지나감을 느꼈다.
짧은 기간이지만 같이 손을 잡는 버디 경험을 통해 서로에 대한 책임감과 재미도 느끼며
큰 아들 동호의 사춘기는 지나갔다.
스킨스쿠버는 나와 동호를 버디로 연결해준 소중한 취미이자
동호의 사춘기를 극복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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